현대차, 영업익 14% 감소… 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기아, 판매 늘며 영업익 선방… 美서 믹스 개선 주효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관세 부담이라는 같은 악재를 맞았음에도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기아는 하이브리드차(HEV)와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평균은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기아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양사의 합산 매출은 80조원을 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가른 가장 큰 요인으로 판매량과 판매 믹스를 꼽았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가 약 99만대로 지난해보다 7%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싼타페 등 일부 주력 차종 판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 둔화와 경쟁 심화, 중동은 지정학적 불안 영향으로 판매가 줄면서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판매 감소에도 환율 효과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으로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센티브와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아는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지켜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약 85만대로 지난해보다 4%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 K5 등이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미국에서는 쏘렌토·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유럽에서도 판매가 증가했고 인도에서는 셀토스 등 신차 효과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시장 전략이 실적 차이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부담이 커진 반면 기아는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RV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며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점도 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는 현대차의 실적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부터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8세대 아반떼와 신형 투싼을 잇달아 출시한다.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더 뉴 그랜저와 유럽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3도 판매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6% 증가할 것으로 봤으며, 4분기는 3조1000억원으로 80.3% 증가를 예상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생산 차질 정상화와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 신차 효과, 아이오닉3 유럽 투입, 관세 기저 효과가 반영되며 두 자릿수 이상의 증익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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