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류로 변동성이 확대됐던 비트코인이 저가 매수세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 힘입어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클래리티법 논의로 향하고 있다.

1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 밀린 6만3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연준 내 매파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만회하며 주간 기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이란 내 표적 타격·원유 제재 복원으로 중동 긴장이 재점화됐고,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선언한 데다 같은 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두고 위원들의 견해가 갈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중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7일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6만1000달러까지 추락했다. 다만 군사 충돌 속에서도 양측의 협상 채널이 유지되며 전면전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6월 말 급락 이후 형성된 저가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순매도세가 이어지던 기관의 자금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9700만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84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디지털자산의 투자심리를 가장 크게 제약한 요인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디지털 크레딧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 3588개를 매도했다고 발표했다. 보유량은 84만3775개로 감소했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래티지 매도 부담으로 비트코인이 6만3000~6만4000달러 구간에서 차익실현과 매물 부담이 반복되며 하단 확인 성격의 구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14일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중동 사태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결과에 따라 이달 말 FOMC를 앞두고 금리 경로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여지가 있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과 성명서의 공개 범위가 축소되며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단서가 줄어든 만큼,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이란 사태의 추가 전개가 유가와 위험자산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 최신 통합안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주 중으로 상원 의원들이 클래리티법의 새로운 초안을 공개하고, 이달 말 상원에서 법안을 표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윤리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법안 처리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클래리티 액트 역시 오는 17일 청문 일정으로 재차 주목받고 있으나, 법안 통과 시점과 세부 조항 조율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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