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톱10 중 5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외국인·기관 이탈에도 개인 ‘줍줍’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량이 동반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관련 상품들이 거래량 상위권을 대거 독식하면서 과도한 단기성 단타 매매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인버스 상품이 3개, 레버리지 상품이 2개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총 3146억좌가 체결됐다. 이어 'KODEX 인버스'(304억좌)가 2위, 'TIGER 200선물인버스2X'(29억좌)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이 중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곱버스'다.
거래량 3위와 4위는 각각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50억좌)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2억좌)가 차지했다. 코스피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던 연초부터 5월까지만 해도 거래량 상위 5개 중 4개가 인버스 상품이었다.
당시에는 지수 상승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인버스 물량의 손절매나 헤지 목적의 매수세가 겹치며 인버스 거래량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9일 7291.91까지 급등락하자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함께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초 이후 5월까지 거래량 상위 5위권 내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유일했으나, 6~7월 들어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종목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7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0위) 등 총 5개 종목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채워졌다.
거래량 상위 10개 중 절반이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였던 셈이다.
거래량과 회전율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단타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바뀜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2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일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 안팎에 육박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폭락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개인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662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5724억원, 1361억원 매도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 역시 개인이 599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5166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삼성전자 레버리지에 대해 45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숏 감마 구조(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주가가 내리면 더 파는 구조)에서 비롯됐다"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주가 변화로 추가 매수·매도 금액은 축소됐지만 절대 금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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