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머니'를 타고 달아오른 경기 남부 집값 상승세가 수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탄과 구리, 용인 기흥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 비대상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 7월 첫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원 아파트 매매가는 일주일 동안 0.56% 올랐다. 전주(0.27%)에 비해 상승 폭이 두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수원 영통구로 좁혀보면 상승폭이 더 커진다. 영통구 아파트값은 한 주만에 1.19% 튀어 올랐다. 반도체 벨트 핵심지인 동탄(1.29%)과 맞먹는 수치다.
이번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정부가 지난 1일 동탄과 용인 기흥, 구리 등을 규제 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첫 발표다. 정부는 시장 과열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수세가 인근으로 튀며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도 더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만에 0.30% 오르며 전주(0.27%)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은 상승했고 6곳은 하락, 2곳은 보합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로 0.51% 상승했다. 이어 구로구 0.50%, 중랑구 0.39%, 광진구 0.38%, 강북구 0.37%, 동대문구 0.36% 순이었다.
당초 서울에 집중됐던 규제 부담이 경기 남부로 분산되면서 서울이 상대적으로 반사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규제지역 중 유일하게 하락했던 과천시도 6주 만에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9.17% 상승했던 것과 달리 올해 누적 변동률은 -0.02%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다.
전세시장 불안도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1%로 지난주(0.30%)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역세권 대단지와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며 매물이 부족해지고 신고가 계약이 잇따른 결과다. 특히 수원 영통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한 주만에 0.49% 오르며 전주(0.22%)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은 단기 급등 부담과 규제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경기 남부 강세 흐름은 수원 영통 등 선호 입지로 이어지고 있다"며 "갈아타기 수요가 확산되면서 분당과 중원 등 주요 지역의 가격 강세도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