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두고 청년최고위원 분리 선출안 두고 정면충돌

전준위원장 “청년 동행은 시대정신, 지금이 골든타임”

친청계 ‘당규 개정 시간 부족’ 반발… “절차·정당성 의문”

이학연 더불어민주당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연 더불어민주당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추진하는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을 둘러싸고 당내 기구 간의 정면충돌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학영 전준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수용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한 최고위원회 일각에서는 도입 취지와 절차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이학영 전준위원장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다가오는 8·17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기로 한 전준위의 결정을 당 최고위원회가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전준위는 지난 9일 청년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며 “최고위원회는 전준위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신속하게 심의·의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청년 최고위원제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당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전준위를 비롯한 민주당은 청년 최고위원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자, 미래를 향한 시대정신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고 당 지도부 참여의 길을 여는 것이 오늘날 우리 정치에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라며 당의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지도부의 빠른 결정을 재촉하며 기회의 시급성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이 바로 청년세대에 우리 당이 다가갈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청년 최고위원제는 민주당이 청년과 동행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이자 다짐”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전준위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1명을 청년 최고위원으로 분리해 따로 선출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 제도가 최종 확정되어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되려면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부의 기류는 전준위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지도부 내 친청계 인사들은 이번 제안이 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인 데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논리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부 내부의 반발 기류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여과 없이 분출됐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전준위의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문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시도를 겨냥해 “룰을 바꿔가며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은 뭔가 저의가 있지 않고서 이렇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청년 세대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내세운 전준위와 절차적 정당성 및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최고위 간의 갈등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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