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하며 개미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계속된 손해에 개미들은 “계좌가 녹아내린다”며 곡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반도체 고점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 격화로 하락 폭이 커졌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상장가인 2만원 아래로 내려가는 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수익률 역시 하위권이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난 1∼8일 등락률이 전체 ETF 중 하위 1∼2위와 4∼8위를 차지했다.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43.53%로 낙폭이 가장 컸고,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43.49%)가 그 뒤를 이었다. 다른 5종의 하락률도 42∼43%였다.
지난달 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매수했다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특히 하루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주가 등락이 반복될수록 누적 수익률이 깎이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달(1∼8일) 개인 투자자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5638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8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거래대금이 쏠리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9조5563억원)와 SK하이닉스(15조2560억원)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 48조609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0%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하루 전인 지난 5월 26일 30.0%보다 21.0%포인트 뛴 수치다.
여기에 지난 8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 거래대금(15조6045억원)을 더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본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1%까지 올라갔다.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에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16종의 거래대금을 더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그 파급력을 훨씬 더 급격히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수급 환경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 특성상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직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 과정을 거친다”면서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는 인위적은 ‘숏 감마’ 노출을 생성해 가격 변동에 따른 강제적인 매매흐름을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변동성에 금융당국은 보완 장치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3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면 높은 손실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정서 기자(emoti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