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가 218만원보다 16% 높은 금액

스페이스X IPO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

“메모리 피크아웃 아닌 숨고르기 증명”

韓 반도체 美서 더 고평가 받을 수 있어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10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앞줄 왼쪽 네번째)SK그룹 회장, 곽노정(앞줄 왼쪽 세번째) SK하이닉스 CEO, 고승범(앞줄 왼쪽 다섯번째)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10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앞줄 왼쪽 네번째)SK그룹 회장, 곽노정(앞줄 왼쪽 세번째) SK하이닉스 CEO, 고승범(앞줄 왼쪽 다섯번째)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공모가보다 13% 올랐다. 일단 첫 날만 보면 이 같은 성과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방식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첫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168.49달러로 첫날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한국 거래소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3거래일 평균 주가에 약 2.7% 프리미엄을 반영해서 책정한 ADR 공모가보다 약 13.1% 높은 수치다.

이날 ADR 마감 가격을 현재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산하면 한국 주식 한 주당 252만8000원 정도로, 전날 거래소 정규장의 SK하이닉스 종가 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금액이다.

ADR 마감가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단순 계산해보면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총은 1조1000억 달러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 결과를 볼 때, 그간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구조적 한계로 인해 미국 경쟁사에 비해 만성적인 저평가를 받아왔다는 인식에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회사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의 수요가 일부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라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상장은 총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지난달 기업공개(IPO)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나스닥 상장 성공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 설비 투자 등에 집중 투입할 전망이다.

이날 거래는 임시 종목코드인 ‘SKHYV’로 이뤄졌다.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변경돼 정규 거래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60포인트(0.29%) 오른 5263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75포인트(0.42%) 오른 7575.39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4.72포인트(0.29%) 오른 26281.6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박정일 기자(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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