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점 로봇 ‘순 수출국’

로봇청소기는 이미 세계 정상

산업용은 저가 공세에서 ‘질적 성장’

모건스탠리도 전망 상향…韓 이미 주도권 뺏겨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애지봇이 롱치어 테크놀로지 태블릿 공장 제조라인에서 로봇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애지봇 동영상 캡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애지봇이 롱치어 테크놀로지 태블릿 공장 제조라인에서 로봇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애지봇 동영상 캡쳐.

중국이 세계 로봇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가정용 청소 로봇부터 첨단 휴머노이드에 이르기까지 압도적인 물량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와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을 기점으로 산업용 로봇의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상하이증권보는 특히 상하이가 중국 로봇 ‘굴기’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해관에 따르면, 2025년 1~5월 기준 상하이의 로봇 수출액은 83억6000만 위안(한화 약 2조원)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체 로봇 수출액의 무려 42.5%를 차지하는 수치다.

중국 로봇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주역은 청소용 로봇이다. 1~5월 청소용 로봇 수출액은 61억1000만 위안(약 1조4000억원)으로, 전체 로봇 수출의 71.6%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로봇청소기 시장을 휩쓸고 있다. 로보락이 시장점유율 16%로 1위이며, 에코벡스(13.5%)와 샤오미(9.7%) 등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는 수출액과 수출단가가 동시에 치솟는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이 기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5% 증가한 21억3000만 위안(약 48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000위안(약 1420만원)에서 올해 8만6000위안(약 1970만원)으로 크게 상승하며 저가 공세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까지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다. 상하이 해관에 따르면 중국은 이 분야에서 1억2000만위안(약 275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5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전망치를 2배가량 올려 제시한 것인데, 이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 등 여러 기업이 올해 연말까지 대량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국을 역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강성 노조가 생산현장에 로봇 투입을 막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중국 모델이 한국 시장을 장악한다면 이미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넘겨준 LED나 태양광 시장의 재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일 기자(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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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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