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협력 강화… 2030년까지 교역 10억달러 목표

AI·의료·문화 등 전방위 협력…미래 세대 이어지는 연대

동북아 안정 도모… 한반도 평화 구상에 몽골 지지 확보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9일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9일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선언을 채택하며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정상은 '한몽관계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공동 비전을 확인하고 그 지향점을 담은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공동선언은 회담의 가장 큰 성과이자, 앞으로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이번 회담의 가장 구체적인 성과로는 경제 및 통상 분야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꼽힌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2021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무역 협정이 없어 교역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양국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3년 11월부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사실상 최종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경제·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CEPA는 단순한 관세 철폐를 넘어 기술 협력과 인적 자원 교류, 투자 촉진까지 포괄하는 통상 협정이다. 이번 원칙적 타결을 기점으로 양국 간 자원 공급망 확보와 경제 교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성과 외에도 과학기술과 보건의료, 인적 교류 등 민생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AI와 디지털 전환, 첨단 과학기술, 물류·인프라, 농업·축산, 보건·의료,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몽골 현지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보건·의료 협력은 양국 국민이 직접적으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제2 국립암센터 건립 사업을 비롯한 관련 협력을 통해 몽골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화와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양국은 '인적교류 증진 협력 로드맵'을 토대로 국민 간 상호 이해를 넓히고, 영사 분야 협력을 강화해 자유로운 교류 환경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몽골 근대 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태준 열사 등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고 기리며, 이러한 유대를 미래 세대로 계승하는 데도 합의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양국은 국제기구와 다자무대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포함한 주요 국제기구의 선거 과정에서도 긴밀히 공조할 계획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서도 몽골 측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께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협력 구상에 대해 말씀드렸고, 후렐수흐 대통령은 적극 공감을 해 줬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준 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몽골어로 감사 인사를 뜻하는 동방의 예의를 담아 "바야를라(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