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등급’ 신설, 정품 유리 인증 도입… ‘투 트랙(Two-track) 품질관리 체계’ 구축

저품질 수입 자재 혼입 차단 움직임 확산…철강, 단열재 업계도 관리 강화

KCC글라스 직원이 휴대용 성분 분석 장비로 설치된 유리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KCC글라스 제공]
KCC글라스 직원이 휴대용 성분 분석 장비로 설치된 유리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KCC글라스 제공]

저품질 수입 자재의 혼입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자재 업체들이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는 자체 인증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며 품질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C글라스는 최근 자사의 유리 가공 회원사 인증 네트워크인 ‘이마스터클럽(e-MASTER Club)’에 최상위 프리미엄 등급인 ‘ONE 등급’을 신설했다고 9일 밝혔다. 가공 품질을 고도화하고 우수 협력사의 기술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마스터클럽은 KCC글라스가 엄격한 기준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 관리 역량을 검증한 유리 가공업체를 인증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121개 회원사가 복층·강화·접합유리 분야에서 총 164개의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 마련된 ONE 등급은 이 중 상위 10% 수준인 복층유리 10개사, 강화유리 3개사, 접합유리 2개사 등 공정별 최고 역량을 갖춘 기업들에만 한정 부여된다. 평가에는 제품 품질과 안전관리 외에도 하자 접수 건수, 정기 세미나 참여 여부 등이 종합 반영된다. 선정 업체에는 KOLAS 공인성적서 취득 지원과 특판 프로젝트 가산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KCC글라스는 유통 단계의 검증망도 강화했다. 지난 5월부터 도입된 ‘정품 유리 인증 제도’는 착공 전 신청을 받아 현장 정보와 유리 사양을 확인해 예비 인증서를 발급하고 준공 후 최종 실사를 거쳐 본 인증서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현장 검증 과정에 휴대용 X선 형광분석기(XRF)를 투입해 유리의 화학 조성을 분석함으로써 유통 과정에서 저품질 제품이 섞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CC글라스가 가공 품질과 유통 현장을 동시에 잡는 ‘투트랙(Two-track) 품질관리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자정 노력은 건자재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철강 업계의 동국씨엠,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등은 올해부터 컬러강판 등 제품 후면에 제조사와 제품명, 원산지(Made in Korea)를 선명히 표기하는 롤마킹 정책을 시행하며 국산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비KS 수입 제품의 무분별한 유입에 대응해 제품 자체에 제조사 로고와 규격을 각인해 출하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유입된 H형강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비KS 제품으로 집계돼 규격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단열재 업계 또한 주요 유기단열재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시공 현장 점검을 확대해 규격 미달 제품을 적발하고 KS인증기관협의회에 신고하는 등 저품질 자재 퇴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구본규 기자(qhswls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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