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통위서 0.25%p 인상 예상
반도체 회복·원화 약세에 긴축 필요성 ↑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 사이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원화 약세와 물가 상방 압력까지 겹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원 전원이 인상에 찬성하는 만장일치 결정이 나올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달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내년 1월, 내년 4월까지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최종금리는 연 3.5%에 이른다.
그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경기와 물가 흐름을 감안하면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면서도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과 원화 약세, 물가 상방 위험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적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분기별 0.25%포인트(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커진 만큼 한은이 긴축 기조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3.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봤다.
1분기 GDP가 상향 조정된 데다 2분기 경기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도 성장률 전망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소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다만 물가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수요측 물가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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