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전국 비수도권 주요 우체국에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손잡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공동대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9일 전북 전주에서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금융 소외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역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지방금융의 힘은 밀착성에 있다"며 "이제는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금융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우체국의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이다. 시중은행 점포의 지속적인 감소(2018년 6794곳→2025년 9월 5523곳)로 빚어진 지방의 금융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실질적 조치다.
오는 20일부터 경북·경남·충청·강원·전북·전남 지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20일부터 시행된다.
은행점포 방문이 어려운 지역 주민이 가까운 우체국에서 4대 은행의 8개 대출상품을 상담·신청하고 심사결과를 비교한 뒤 대출약정까지 진행할 수 있다. 신용대출부터 출시하고 추후 취급 상품의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각 은행은 포용적 금융 취지를 고려해 은행대리업 대출취급 고객에게 평균 0.2%포인트(p) 우대금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의 강력한 플랫폼(모객 역량)과 지방은행의 지역 밀착형 기업 심사 노하우를 결합한 새로운 대출 모델도 도입된다.
이날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공동대출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인터넷은행 앱으로 대출 고객을 모집하면 양사가 대출 심사와 자금 공급을 분담해 최종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금융위는 이달 중 공동대출 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전산 개발 등을 거쳐 내년 중 신속히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소외계층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금융권의 릴레이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다음 달 전북 지역 소상공인에게 상해·화재 등 종합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독거노인 등 노약자 대상 상해보험·헬스케어 패키지 지원에 5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입한다. 고령화·저출산 관련 보험, 기후보험, 피싱 등 통신금융사기 피해보상 보험도 새롭게 선보인다.
농협금융지주는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15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이중 6조8000억원은 서민 금융에 집중 배정된다. 올해 4분기 중 1000억원 규모의 'NH미소금융재단'을 신규 설립한다.
금융위는 이날 건의된 우체국 대리업 운영 범위 확대, 정책서민금융 예대율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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