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방국인 몽골과 한반도 평화 논의

15년 만의 국빈방문… ‘한몽관계 황금시대’ 개막

경제 포럼서 기조연설… 이태준 기념관 참배

최초 ‘나담축제’ 주빈 초청… 우호 협력 다진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15년 만에 몽골을 국빈 자격으로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전 몽골 울란바타르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방문은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협정 및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갖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양국의 미래 비전을 집약한 ‘한몽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방몽의 핵심 화두는 자원 외교와 안보 협력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을 통해 “몽골은 풍부한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라며, 이번 회담이 희토류를 비롯한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외교적 논의도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위 실장은 “몽골은 과거 소련에 이은 북한의 2번째 수교국으로서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행보와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일정도 촘촘하게 짜였다.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이 모여 경제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방문 이튿날인 10일에는 몽골에서 의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던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참배한 뒤, 현지 우리 교민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일정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후렐수흐 대통령과 함께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나담축제는 몽골의 자유와 독립 정신을 기리는 최고의 국가적 행사로, 한국 정상이 주빈으로 초청받은 것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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