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에 반다르아바스 등 전략거점 폭음
이란 해안 미사일 기지 밀집 지역 집중 타격
이란군 “모든 美기지 미사일·드론 공격 대상“
호르무즈해협 갈등 재점화…보복 악순환 심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군이 이란 남부 군사 거점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데 이어 이란 군부는 중동 전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8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연안의 이란 남부 여러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폭발은 호르무즈 해협을 관할하는 핵심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해협 동쪽 출구에 위치한 시리크섬에서 발생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총사령부가 자리한 곳으로 고속정과 기뢰 부설선, 지대함 미사일 전력을 운용하는 핵심 거점이다. 시리크섬 역시 혁명수비대의 해안 미사일 기지가 밀집한 전략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공습 과정에서는 시리크섬 서쪽 해안 인근 해상에서도 폭음이 들렸으며, 오만만 연안의 전략 항구 차바하르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바하르는 이란 혁명수비대 기지가 위치한 경제·군사적 거점이다.
파르스통신은 이번 폭발이 미군 공습에 따른 것인지, 이란 방공망의 요격 작전과 교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차바하르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남서부 부셰르에서도 여러 차례 폭음이 발생해 방공부대가 적대 세력과 교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부셰르는 이란 유일의 원자력발전소와 혁명수비대 해군기지가 위치한 전략 거점으로, 현재까지 원전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군부는 즉각 보복 방침을 밝혔다.
누르뉴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통합 방공망의 교전과 함께 미사일·드론 부대가 수분 내 중동 지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란 군 관계자는 “오늘 밤 남부 지역 공격의 근거지가 됐거나 이번 침략을 지원한 모든 미군기지는 예외 없이 이란군의 강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군사 충돌로 비화하면서 보복과 재보 복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은 전날 이란이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미국은 다시 남부 전략 거점에 대한 연쇄 공습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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