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폐지, 프랑스식 수개표”… 선관위 전면 개혁 주장

인천서 영호남·TK로… 올림픽공원 불씨 전국으로 확산

인천 의원 불참 속 당직자 결집… 당원 중심 보수 재건 시동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 청년·대학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 청년·대학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의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며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여론 수렴 행보에 나섰다.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장 대표는 영남과 호남으로 보폭을 넓혀 청년 당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장 대표는 8일 오후 당무에 복귀한 뒤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인천광역시당에서 개최된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명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 도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무책임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선관위를 만든 주범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인데 그들이 주도하는 특검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표는 “특검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이번 사태의 몸통은 맨 정점에 있는 이 대통령이고 공범은 민주당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국민의힘이 특검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선거 제도 개편과 선관위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됐다. 장 대표는 “특검을 통해 참정권 박탈 사태의 실체가 밝혀지면 당연히 재선거도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사전투표도 이제 없애야 한다. 프랑스식 당일투표 수개표 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재검표에 대해서는 “투표용지가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키고 재검표 수개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선관위를 향해서는 “리모델링이 불가능한 조직”이라며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 짓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천을 기점으로 한 장외 투쟁의 전국화 의지도 피력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의 목소리가 올림픽공원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라며 “오늘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를 거쳐 대구, 경북도 방문하려 한다”고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당 선거관리 개혁특위 위원장 박대출 의원(4선)은 “어제는 입틀막법(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시행되더니 6월 3일에는 투표할 권리가 틀어막히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청년 여러분과 국민이 동의하는 선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지원사격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당원들은 선관위 사태 규탄과 함께 장 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신성영 전 인천시의원은 “당이 무소속 한동훈을 대변하는 당내 이야기 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면서 “칼날도 담금질하면 단단해지듯 이 지도부가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다. 당권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장인 강형규 씨는 장 대표를 비판하는 세력을 향해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길바닥에 버려진 현실보다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게 더 두려우냐”고 따져 물었고, 청년 당원 문금미 씨는 “부실과 의혹으로 얼룩진 선거를 바로 잡는 유일한 방법은 재선거”라고 가세했다.

청년들의 쓴소리와 요구를 수첩에 기록하며 경청한 장 대표는 “당권 강화를 부탁했는데 저는 다른 말 안 하겠다.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는 게 보수 재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간담회를 마친 장 대표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으로 이동해 청년들이 주도하는 집회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대진표와 참석 면면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도 분분하다. 정희용 사무총장, 강명구 조직부총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 신동욱·조광한·김민수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과 서지영·이달희·김민전 의원 등이 대거 동행해 세를 과시했으나, 정작 인천에 지역구를 둔 윤상현·배준영 의원은 자리를 비웠다. 장 대표는 행사 시작 전 동행한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제가 당대표 되고 나서 어떤 행사장에서 함께해주신 의원님들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부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너무 감사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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