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선거운동 중 습격당해 의식까지 잃었다고 주장했다가,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정이한(38)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구속됐다.
부산지방법원은 8일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이한씨에 대해 오후 중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거쳐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초 음료를 던진 가해자로 긴급체포됐던 30대 남성 윤모씨에 대해서도 자작극 공모 의혹으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했다.
경찰은 정이한씨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한 나들목 인근에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운동 중 윤씨와 함께 음료 투척 사건을 꾸며낸 정황을 포착해 자작극 의혹을 선거 기간 내사했었다.
당시 정이한 캠프와 개혁신당 측은 정씨가 “어린 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고 외친 차량 운전자(윤씨)가 던진 커피 컵을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씨가 이송돼 진단서를 발급한 곳은 부산진구 소재 온 병원이었다. 경찰은 이후 사건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정이한씨와 윤씨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여부, 공모 가능성 등 내사에 들어갔다. 선거가 종료된 다음날(지난달 4일) 정이한 캠프로 사용됐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윤씨는 정이한씨와 친분이 있던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 부친이 운영하는 온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 부산시장 후보 관련 여론조사업체의 공정성 논란, 병원 허위 진단서 발급 의혹에 관한 의료법 위반 혐의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이번 영장 발부로 정이한씨 신병이 확보되며 관련 의혹 수사도 진척될 전망이다. 그는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3위를 기록했는데, 선거 종료 이튿날 SNS를 통해 “정치인으로서 길을 이제 여기서 마침표 찍으려 한다”며 초(超)단기 은퇴선언하고 탈당했다.
한편 지난 6·3 지방선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 등에 따르면 정이한씨는 생년월일이 1988년 7월 8일로, 이날 만 38세 생일을 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9월 개혁신당 대변인에 임용되기 이전 모 의료봉사단체 단장, 국회의원 보좌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실 사무관 등을 지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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