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EUV·DUV 노광장비 규제와 우회 수출 의혹 논의

넥스페리아 中 윙테크의 경영권 박탈 조치 합의점 모색

ASML 대표 포함 17명의 네덜란드 기업 경영진이 동행

악수하는 네덜란드-중국 통상장관. 중국 상무부 제공. 연합뉴스
악수하는 네덜란드-중국 통상장관. 중국 상무부 제공. 연합뉴스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중국과 네덜란드가 베이징에서 8년 만에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관계 회복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슈르트 슈르츠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네덜란드 경제·무역 혼합위원회’ 제18차 회의를 열고 돌파구를 모색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통상장관의 방중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왕원타오 부장은 선진 제조업과 과학기술 혁신 등에서 협력을 제안하며 “네덜란드가 반도체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을 유지하고 관련 기업 분쟁을 적절히 해결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르츠마 장관은 “양국 모두 과거의 많은 마찰과 결별하고 싶어 한다”며 솔직한 대화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다만 ASML 제재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수출 통제의 목적은 우리 안보가 위협받는 곳으로 물자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엄격한 통제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수출 통제 이슈였다. 미국 압박으로 극자외선(EUV) 및 심자외선(DUV) 장비의 대중 수출이 막힌 가운데, 최근 부품 우회 수출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이번 방중에는 ASML 대표를 포함한 17명의 네덜란드 기업인이 동행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반면, 또 다른 갈등 축인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 논의는 이번 일정에서 제외됐다. 네덜란드 정부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모회사(윙테크)의 경영권을 박탈하면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슈르츠마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 정부가 잘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 자회사 간 지속 가능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양국은 회담 직후 ‘중국-네덜란드 기업가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0여 명의 양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 경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