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윤리위 징계 움직임에 맞제소
"張 독선·독재가 당의 뿌리를 흔들어"
"누가 해당 행위인지 국민께 공개하자"
당 지도부 "안타깝다" 후속 대응 방침
징계 정국을 주도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제명과 출당 처분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오는 등 국민의힘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자신이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자 장 대표를 오히려 '해당(害黨) 행위자'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섰다. 당 윤리위원회가 친한동훈계 인사 등에 대한 후속 징계 절차를 보류한 가운데, 최고참 중진과 1.5선인 장 대표 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조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윤리위원회에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의 무책임과 바른말 하는 동지들을 탄압하는 '독선'과 '독재'가 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생존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윤리위가 장 대표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처분을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 사유로 △책임 정치의 실종과 국민과의 약속 파기(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지방선거에서 패배 시 사퇴 공언)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시기에 리더십의 공백과 처신 논란(당초 2박 4일 방미 일정을 8박 10일로 세 차례나 연장)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판단 부정·법치주의 가치 훼손(지난 2월 19일 내란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 직후 행태) △독선적인 '징계 정치'로 당내 민주주의 훼손 등의 해당 행위를 지목했다.
특히 조 의원은 아직도 '내란(12·3 비상계엄·탄핵 사태) 청산'을 말끔히 끝내지 못한 당과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이 선출될 당시 '여당과 야합해 박 부의장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조 의원은 "내란 옹호 세력을 국회직에 앉히는 것이 말이되냐"고 반문하며 "이에 대한 해당 행위 근거가 없는데 윤리위에서 내가 해당 행위를 했는지, 장 대표가 했는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고 그것을 국민께 공개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당 지도부 측은 당 대표를 저격하는 조 의원의 맞제소 대응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당권파에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선거 기간 지원했던 친한계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론 형성에 힘쓰다가, '도로 내란당'을 비판하는 조 의원에 대한 징계 필요성에 더 힘을 싣는 모양새였다.
장 대표는 윤리위 징계 절차의 속도를 강조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구 복당 금지'도 꺼내며 징계 정치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공개 일정 없던 그는 '올림픽공원 시위' 전선을 확장하며 늦은 오후에 인천 지역에서 '참정권 시위'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위 현장도 방문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에 대한 소속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매우 안타깝게 본다"며 "이번 사안이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는 것 역시 당의 미래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조 의원에 대한 징계는 당의 절차를 통해 공정하게 윤리위에서 심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