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로, 코스닥 지수는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로, 코스닥 지수는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가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급락하는 등 심하게 요동쳤다.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면서 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이 같은 도박판 장세의 중심에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3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주가가 오르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레버리지까지 얹는 구조인 만큼 사실상 고위험 파생상품과 다를 바 없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대박’의 꿈을 갖고 뛰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품이 시장의 건전한 가격 형성을 왜곡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면 변동성이 증폭되고 단기 매매가 반복된다. 자연히 투자보다 투기의 성격이 강해진다. 기업 실적이나 미래가치보다 하루 주가 등락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이 건강할 리 없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국가는 투자자 적합성 심사의 문턱을 높이는 등 안전장치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 역시 새로운 금융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치할 일이 아니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는 그보다 앞서는 가치다.

자본시장은 기업의 성장 자금을 공급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 한탕을 노리는 투기장이 되어서는 시장 신뢰는 물론 국가 경쟁력도 함께 흔들린다. 도박성을 키우는 금융상품이 확산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투기 상품이 아니라 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제도 개선이다. 금융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판매 방식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경험이나 위험 이해도를 갖춘 투자자에게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하고, 과도한 광고나 단기 수익을 부추기는 마케팅도 엄격히 관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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