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홈플러스 사태로 유동성 경색에 빠진 협력사 구제에 나선다. 납품대금 정산 지연 등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해 은행권이 대규모 자금 수혈과 이자 부담 경감 등 전방위적인 방어선을 구축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홈플러스 사태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각각 최대 5억원 한도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가동했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업체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신규 공급한다. 대출금리를 최대 1.0~1.3%포인트(p) 우대해 조달 비용을 낮췄다. 복잡한 서류 없이 납품 사실만 확인되면 신속하게 자금을 집행하는 '패스트트랙' 심사를 도입하고 연체 이자 감면 등 촘촘한 구제책도 함께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 특별지원'에 나섰다. 최대 5억원 이내의 신규 자금 지원은 물론 기일이 도래한 대출에 대해 원금 상환(내입) 없이 만기를 연장해 준다. 특히 무역 거래를 하는 기업들을 배려해 수출환어음 부도 처리 유예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한다. 금리 우대 및 각종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해 실질적인 자금 이탈을 막는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선제적 방어망을 가동하고 있다. 세금계산서 등으로 납품 사실이 증빙된 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농식품 기업자금'을 지원 중이다.
최대 5억원까지 지원되며 대출 기간은 운전자금 최장 5년, 시설자금은 최장 10년(중소기업은 20년)으로 보장한다. 최대 2.0%p, 농업인의 경우 최대 2.6%p에 달하는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이자와 할부 원금 납입을 유예해 당장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라는 변수로 협력업체들이 억울하게 도산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데 업계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며 "당장의 현금흐름 악화를 막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실물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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