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89.4조… 전년 동기 18배

상여 충당금 제외시 110조 육박

메모리 등 DS부문서 85조 추정

증권가는 연간 380조 안팎 전망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환한 표정으로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환한 표정으로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발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의 훈풍을 타고 영업이익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57조2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엔비디아(작년 11~1월 63조2382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한 바 있다. 이번 분기에는 천문학적인 상여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톱 빅테크 기업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충당금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에는 충당금을 포함해도 100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2%, 작년 동기 대비로는 1810.3% 각각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1조원으로 27.7%, 129.3% 각각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역대급 실적은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에서만 8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에 15조원에서 20조원 사이의 상여충당금을 반영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번 2분기 실적에 1분기 충당금까지 소급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알려진 엔비디아를 뛰어넘는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에 535억달러(약 82조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12월) 508억5000만달러(약 78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만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달러(당시 환율 평균 환산 시 약 112조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향후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110조원, 4분기에 120조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380조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달 초 리포트에서 올 2분기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보다 67.5%, 전년 동기보다 380%나 늘어난 3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은 올 1분기 전 분기보다 80∼85% 치솟았고, 2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50%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메모리 공급난의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6세대 HBM4를 기점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평택캠퍼스 P5 1·2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인 국가산단에는 총 6기 반도체 팹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400조원을 투자해 호남권에 메모리 팹 2기를 짓기로 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2029년까지 장기공급계약(LTA)이 돼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연되고 있어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도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가격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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