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0%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원금 잠식 우려와 함께 시장 충격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정부도 결국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6%대 동반 급락하면서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의 낙폭은 12~13%에 달했다. 이날의 폭락장으로 인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종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상장가인 2만원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은 20% 안팎까지 확대되며 줄줄이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으로 밀렸다.

종목별로 보면 KODEX의 경우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전장 대비 13.71% 내린 1만8310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2.56% 떨어진 2만2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하락률은 각각 13.88%와 12.44%였다.

반면 하락장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X)' 상품들은 10% 이상 급등했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16종의 총 거래대금은 13조1130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 거래대금의 3분의 1을 훌쩍 넘겼다. 대형주 하락에 레버리지발 투매 물량이 더해지며 이날 코스피는 장중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까지 발동되는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25일 대비 15.3%나 증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왝더독)' 현상이 심화하자 정부도 칼을 빼 들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레버리지 ETF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초기 제도 도입 당시에는 외환·자본시장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함께 고려했으나 현재 제기되는 일부 문제점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지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코스피가 약 5%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가 약 5%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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