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6일 재개 후 징계 절차 보류
비당권파 측 징계 정국에 반발 기류
6선 조경태, 윤리위에 張 제소 방침
조 의원 "張 사퇴 안 하고 공포 정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들끓는 당내 사퇴 요구에 '징계 정치'로 맞서면서 계파 간 일촉즉발의 내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리위 징계안에 수십명의 현역 의원들이 오른 가운데,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사퇴는 안 하고 한 달 넘게 공포 정치를 일삼고 있다"며 장 대표를 당 윤리위에 8일 직접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5월 22대 하반기 국회 부의장 선출 당시 '내란(12·3 비상계엄)' 옹호 세력의 문제를 지적하며 여당 등과 야합했다는 의혹으로 징계 요청 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윤리위원들은 전날 2시간 넘는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지방선거 전후로 당원 등으로부터 접수된 수십건의 징계 안건을 심사했다. 징계 1순위로 예상된 친한동훈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징계 개시를 위한 후속 절차는 보류한 상태다.
윤리위 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지방선거 기간 접수된 다수의 안건을 전체적으로 검토했다"며 "징계 개시를 위한 향후 회의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당헌·당규상 무소속 후보 지원 등 '해당(害黨) 행위'가 명확한 사안을 추리며 신중하게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영구 복당 금지'까지 거론하며 엄포를 놓고 있지만, 자칫 징계 남발로 인한 후폭풍이 클 수 있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배현진 의원(당원권 정지 1년)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제명)이 윤리위의 중징계 조치에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윤리위가 징계를 시도해 법원에서 재차 패소할 경우 감당하기 힘든 역풍이 기다리고 있다.
당내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와 일정 거리를 두며 징계 정치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들도 징계 정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내홍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당권파 측에선 윤리위 재가동으로 징계 정국이 현실화되면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조 의원은 당 지도부 측에서 '꼬투리 잡기식'으로 겁박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조 의원은 당내 국회부의장 경선 결과로 내정된 박덕흠 부의장을 놓고 민주당 등 의원들에게 내란 옹호 세력이라며 낙선시켜달라고 했다는 점이 징계 요청 대상 배경으로 지목됐다.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 야당 몫의 박 부의장 후보가 아닌 조 의원의 이름을 적은 28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 관련 논의 중 조 의원을 겨냥해 해당 행위로 볼 사안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 역시 자신을 향한 내란 공세 관련 불쾌감을 표하며 "직접 이름을 수기하는 표결 방식인 점을 고려하면 집단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올해 초 장동혁의 '윤(윤석열 전 대통령) 어게인' 노선 전환을 요구하며 제가 1호로 '사퇴 요구' 서명을 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징계로 본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안으로 볼 수 없으니 2개월이나 된 부의장 선출 과정을 끌고 온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를 옹호한 박 부의장을 국회직에 앉히면 정상적인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는 소신에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의원들에게 연락한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투표한 것은 의원들의 자유 의지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장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개정 정보통신망법을 소위 '입틀막법'으로 규정하면서 당내 '표현의 자유'를 막는 점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제가 어떤 의원들에게 (내란 옹호 세력 비판 등) 이야기를 하는 게 무슨 상관이냐"며 "당헌·당규에 그것을 하지 말라는 것도 있냐"고 목소리 높였다.
조 의원은 징계 대상에 거론되는 것을 두고 '적반하장'식이라며 맞제소할 계획이다. 장 대표를 윤리위에 8일 제소하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도 연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점을 들어, 통상적인 '책임 정치'보다는 계파 싸움을 일으켜 '꼼수 정치'를 밀어붙이는 것을 문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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