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안보·경제 모두 고려한 최선의 결정”
TKMS는 우선협상 대상…한화오션은 예비 업체
나토 상호운용성·조기 인도·100% 재투자 평가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한 배경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상호운용성, 조기 전력화 가능성, 대규모 캐나다 투자 계획 등을 제시했다.
최종 경쟁까지 함께 오른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업체로 지정됐지만,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하며 “두 건의 매우 경쟁력 있는 제안을 받았으며, 모든 측면에서 캐나다에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TKMS와 한화오션 모두 캐나다 해군의 높은 성능 요구를 충족했고, 캐나다 기업과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방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캐나다의 전략적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선택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가 강조한 전략적 안보는 나토 회원국인 캐나다가 독일과 방산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동맹 차원의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니 총리는 “TKMS의 플랫폼은 북극 작전 환경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춰 통신과 정보 공유, 연합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한 ‘타입 212CD’ 잠수함에 대해 “나토 파트너들과 훈련, 정비, 부품, 기술은 물론 승조원까지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도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사업이 캐나다의 주권 수호와 대륙 방위는 물론, 나토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집단안보 공약을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나토 국방투자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캐나다는 이미 2029년 말까지 국방비를 GDP의 4%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납기 경쟁에서도 TKMS가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과 노르웨이의 기존 생산 물량 일부를 캐나다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앞선 2034년 첫 4척 인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빠른 건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한화오션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적 효과 역시 주요 고려 요소였다. 카니 총리는 TKMS가 계약 조건에 따라 사업비와 동일한 규모를 캐나다에 재투자해 잠수함 운용 인프라 구축과 산업 기반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캐나다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종 계약 금액과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협상 종료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한화오션을 예비 공급업체로 지정했다. TKMS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한화오션과 즉시 협상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TKMS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우리에게는 캐나다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는 매우 경쟁력 있는 예비 공급업체가 있으며, 필요할 경우 다른 선택지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와 TKMS 모두 최종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만큼 실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카니 총리의 이번 발언이 예비 공급업체의 존재를 부각해 TKMS와의 최종 가격 및 계약 조건 협상에서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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