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원국 국방비 증액 점검
수조원 규모 무기계약 체결도
한국도 수주 기대…관련 주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조 단위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유럽 동맹국들에게 국방비 증액을 압박했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약속을 이행했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압박이 결국 미국 방산업체의 이권을 챙겨주는 셈이다.
한국 방산 업계에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수주 기회를 잡을 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하는 가운데 '깜짝 성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프레스콜을 통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미국 측 주요 의제와 관련해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헤이그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프레스콜에서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이번 정상회의 기간 수십억 달러(수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유럽 내 미군 병력 조정 가능성과 관련,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주도로 유럽 내 미군 배치와 주요 기지 현황에 대해 포괄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 동맹국들이 더 많은 역량을 갖춰야 하고, 헤이그 국방 공약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토 총장은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 약속을 이행하는 가운데 수요를 유럽 대륙 내에서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폭증하는 수요를 방산업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생산 수용 능력'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 지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740억달러에 이른다. 이 중 독일은 24% 급증한 1140억달러로, 2029년까지 2024년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방위비가 빠르게 늘면서 미 방산업체에는 이미 30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리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생산 능력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력화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무기 소모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방산업체 임원진과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 무기 생산 증대 방안을 논의하는 산업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나토는 이 자리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예비 계약, 공동 생산 협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K-방산 세일즈' 성과를 거둘 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7.15% 치솟았고,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는 1.88%,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는 2.87% 각각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이 이미 유럽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들이 현지 국방안보 회의에 참석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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