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는 설설 끓는데, 남반구는 강추위가 닥쳤다.
폭염이 북반구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겨울을 보내고 있는 남반구 아르헨티나에 강한 한파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평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기상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극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한파가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을 평년보다 크게 낮추면서 추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포함한 중부 지역에서도 수은주가 떨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낮아지는 등 전형적인 겨울철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한파는 통상 겨울철 저온이 나타나는 남부 지역을 넘어 저위도 중부까지 찬 공기가 확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국토 면적 약 278만㎢의 세계 8위 국가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지역별 기후 차이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같은 겨울이라도 남부와 중부, 북부의 체감 기온과 기상 조건은 뚜렷하게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남부 파타고니아 등에서는 원래 겨울철 추위와 강설이 반복되는 반면, 중부와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온화한 겨울 날씨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번처럼 찬 공기가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은 계절적 변동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7월 초 평균기온은 최저 섭씨 7도에서 최고 15도 정도로 한국의 늦가을 정도의 선선한 날씨가 정상인데, 남극 한파로 인해 지난 3일 체감온도가 0도까지 떨어지면서 공식적으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전역을 강타한 강력한 남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2일 중부지역인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해안가 지역인 미라마르, 마르델플라타 등에는 이례적으로 눈이 내렸다.
북반구에서는 유럽 전역이 강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 이상까지 오르며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 위험이 커지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도 지난 3일부터 거대한 ‘열돔’이 미 대륙 중·동부를 덮치면서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중요 도시의 한낮 기온이 체감온도 40도 이상을 기록해 정부가 ‘최고 단계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남반구와 북반구의 계절이 반대라는 점에서 한쪽의 한파와 다른 쪽의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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