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인 운영을 두고 영국 BBC에서도 ‘카르텔’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국 BBC는 지난 4일(한국시간) “분노한 팬들이 한국 축구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한국 축구가 죽었다’고 분노 표출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더 커졌으나 최종 34위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BBC는 한국의 축구 영웅이었던 홍 감독이 비난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2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09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예선 탈락했다. 12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섰지만 초라한 성적을 받게 됐다. 현재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BBC는 “팬들은 북을 치며 ‘홍명보 아웃’이라고 외쳤다. 한 축구 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고 계속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감독의 임명은 시작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비평가들은 감독과 주요 인사들이 성과에 기반한 과정이 아닌 인맥 때문에 발탁되는 경우가 많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오랫동안 비난해왔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부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BBC에 “문제의 핵심은 대한축구협회의 무능함”이라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감독을 비롯한 여러 후보를 두고 물색해 왔다.

BBC는 “당시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홍 감독을 개인적으로 선호했기 때문에 선임했다는 주장이 있었다”면서 “심지어 같은 대학에 다녔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의 폭로가 더해지며 비판은 더 거세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 임명이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BBC는 “대한축구협회의 주장에도 정부 감사 결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최정서 기자(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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