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축적해 온 ‘바이오 창업·사업화 플랫폼’ 전략 효과

연구원 창업기업 ‘맵틱스’, 1.56조원 기술이전 계약 ‘대박’

창업·성장까지 맞춤형 전주기 지원...딥테크 혁신플랫폼 역할 강화

생명연이 바이오 창업과 사업화 선도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연이 바이오 창업과 사업화 선도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설립된 맵틱스는 지난 5월 미국 바이오 기업 메멘토 메디신에 망막질환 치료제 기술을 총 1조5600억원 규모로 이전하는 '초대박' 계약을 체결해 바이오 업계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맵틱스가 코스닥 상장기업인 큐라클과 공동 개발한 망막질환 치료용 이중항체 'MIT-103'은 이남경 맵틱스 대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자로 근무하면서 개발한 항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였다.

MIT-103은 혈관 안정화 수용체(Tie2) 활성화와 혈관내피성장인자(vege) 억제 기전을 결합한 이중항체로, 혈관 안정화와 신생혈관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차세대 망막질환 치료제다.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경쟁 약물에 비해 우수한 효능을 보여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맵틱스의 이런 굵직한 성과 뒤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생명연의 연구원 창업기업 지원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했기 때문이다.

맵틱스는 2022년 생명연 연구원 창업기업과 패밀리 기업 지정 이후 연구원의 기술사업화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예비 창업 단계에서 생명연의 창업 아이템 검증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지원으로 창업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33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남경 맵틱스 대표는 "창업 당시 연구원의 공간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본사를 생명연 바이오벤처센터에 두고 있다"며 "비즈니스 컨설팅과 전임상 지원, 법률·특허·회계 관련 자문, 해외 전시회 파트너링 등 생명연으로부터 창업 초기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아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생명연 테크인비즈 프로그램으로 초기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빠르게 기술 검증을 수행할 수 있었다"면서 "큐라클과 공동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구원 창업 활성화를 위해 생명연이 운영하는 '3년 겸직·3년 휴직' 제도 덕분에 이 대표는 창업에 보다 전념할 수 있었다.

생명연이 혁신적 바이오 창업·사업화 지원 플랫폼을 통해 딥테크 바이오 창업·사업화 선도 기관으로 약진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산업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창업·성장 전 주기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딥테크 바이오 창업 지원부터 수요 기반 R&BD 강화, 산업화 협력 생태계 구축, 글로벌 기술사업화·투자 유치에 이르기까지 창업 준비 단계부터 기술 검증,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는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다. 예비·초기 창업 기업이 생명연이 보유한 고가 연구장비와 실험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검증(PoC)과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실전형 창업 플랫폼 역할을 통해 독립형 연구공간과 첨단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적 난제 해결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수요 맞춤형 R&BD 프로그램과 산연 협력 전문가·생명연 연구자를 연계해 기업의 맞춤형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사업화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생명연 바이오멘토단 운영, 국내외 파트너 매칭 등 글로벌 시장 진입 및 기술사업화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실전형 창업 교육 프로그램 '바이오 창업스쿨'(부트캠프·챌린지캠프) 운영을 통해 연구자의 창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창업과 성장 단계별 맞춤형 창업 지원으로 연구원 창업기업 진코어는 2023년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4500억원 규모의 제3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원 기술이전 기업인 인게니움테라퓨틱스도 지난 4월 중국 세포치료제 바이오 기업과 2350억원 규모의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생명연은 앞으로 기술사업화 플랫폼 혁신을 통해 바이오 딥테크 창업과 산업화 생태계 고도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석윤 생명연 원장은 "지난 20년간 우수한 연구성과가 창업·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온 것이 최근 들어 결실을 속속 맺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 딥테크 유망 창업기업이 스케일업을 통해 사업화 경쟁력을 높여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연구원 차원의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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