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등 분석, 법률사무원 13개월째↓
작가·통번역가 -20.6%·디자이너 -7.6%·회계·경리 사무원 -11.5%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도 뚝 반도체 호황은 남의 일
전반적인 고용 부진 속에 인공지능(AI) 열기가 청년 고용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또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을 맞아 고용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음에도 반도체 수혜 업종에선 청년층 고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자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고용보험에 가입한 30세 미만은 약 223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5000명(2.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가 26만8000여명(1.7%) 많아진 것과 대비된다.
가입자가 감소한 연령대는 30세 미만과 40대뿐이다. 40대의 경우 5000명(0.1%) 줄어드는 데 그쳐 그 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약 20만7천명(7.5%) 늘어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0세 미만이 유독 감소한 것은 전반적으로 취업이 늦어지는 경향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AI의 영향을 받거나 이와 밀접한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청년고용의 앞날에 어두움을 드리우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30세 미만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정보통신업에서 1년 전보다 9.3% 쪼그라들었다. 구체적으로 출판업과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방송업, 우편 및 통신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정보서비스업에서 줄었다. 하나같이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4.1% 감소했다. 이 분야는 연구개발과 법무, 회계, 광고, 시장 조사, 경영 컨설팅, 건축 설계, 엔지니어링, 수의업, 디자인 및 기타 전문·과학·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AI가 유용하게 활용되는 업종이다.
20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변화를 보면 숙련도가 낮은 젊은 층의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업 입장에선 정형화된 업무의 경우 비용·시간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보다 AI를 활용하는 경향이 뜨렸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법률 사무원은 7175명으로 1년 전보다 468명(6.1%) 줄었다. 이는 작년 5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고용이 꺾이기 시작한 초기에는 감소율이 0.9%에 불과했지만 점차 확대하는 양상이다. 법률 전문가도 1707명으로 1년 전보다 27명(1.6%) 줄었다.
작가·통번역가는 20.6%, 디자이너는 7.6%, 회계·경리 사무원은 11.5%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10.1% 줄었고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두루 감소 경향이 나타났다.
AI에 일자리를 내주는 추세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 효과도 청년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 수혜 업종인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30세 미만은 작년 5월보다 약 4000명(4.6%) 줄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청년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부는 AI의 영향으로 특정 부분의 고용이 위축되고 있는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단정하기는 시기상조란 얘기다.
다만, 인공지능전환(AX)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전환이 고용 시장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무 전환이 필요한 이들에게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직·전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종=송신용 기자(ssyso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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