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앱 전환 없이 무료 통화
일본 시작으로 100여개국 확대
해외여행이나 출장 중 한국에 전화를 걸려다 망설여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국제전화 요금 폭탄을 맞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선뜻 통화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다. 로밍 요금은 여행 국가와 로밍 상품에 따라 요금이 달라 실제 통화 비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에 일반 전화 대신 메신저 음성통화나 메시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고객들의 고민에 주목해 해외에서도 국제전화 요금 부담 없이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익시오 로밍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익시오 이용 고객이 유플러스 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뒤 해외에서 로밍 데이터나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국제전화 요금 부담 없이 국내로 음성통화를 걸 수 있다.
카카오 보이스톡 등 메신저 통화와 다른 점은 전화번호 기반의 이용 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익시오를 기본 전화 앱으로 설정해 두면 별도 앱 전환 없이 기존 연락처에서 바로 발신할 수 있고, 상대방이 평소처럼 가입자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익시오 로밍콜로 자동 연결돼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로밍 데이터 역시 차감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일본 현지에서 약 6주간의 품질 검증 기간을 거쳤다. 현지 네트워크를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로밍 서비스 특성상 통화 절단율·수발신 오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보이면 이용자에게 앱을 통해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운영 체계도 마련했다. 해외에서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네트워크 품질 편차가 큰 만큼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보완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국내 통화 품질의 90%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해 해당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본 결과 통화 품질은 국내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잡음이나 끊김 없이 상대방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고, 사람이 많은 공항이나 한국인이 즐겨 찾는 오호리 공원 등 야외 관광지에서도 통화가 원활하게 이어졌다.
익시오 앱을 열고 일반 전화 앱처럼 키패드에서 번호를 누르거나 최근 통화 목록에서 선택해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어 편리했다. 키패드 화면에는 '한국(+82)'이라는 국가 번호와 함께 '무료 전화'라는 표시가 뜨고, 통화 연결 중이나 후에도 '무료'라는 문구가 화면에 직관적으로 표시됐다. 국가 번호를 변경하면 '일반 전화'로 바뀌어 요금이 부과되는데, LG유플러스는 추후 현지 번호로 거는 통화도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익시오의 주요 기능도 로밍 환경에서 대부분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통화 녹음·요약 기능은 국가별 개인정보 보호 규제에 따라 일부 제약이 있었다. 아이폰은 해외에서 통화 녹음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없으며, 안드로이드 역시 통화 요약은 귀국 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와 함께 로밍 안내 메시지를 직접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데도 '해외 로밍 중입니다'라는 기본 안내 음성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나 시차를 고려하지 않은 새벽 전화로 불편을 겪었다는 고객 의견을 참고했다. 이용자는 앱에서 기본 안내 메시지를 끄거나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메시지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익시오 로밍콜은 현재 일본에서만 제공된다. 하반기 중에는 5G가 상용화된 100여개국을 중심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알뜰폰(MVNO) 이용자 중에서는 리브모바일 가입자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후쿠오카=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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