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 9만여명 12년 간 추적 관찰 결과

앉아 있다가 중간에 스트레칭 등으로 암 위험 감소 확인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이클릭아트 제공.

30분 이상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이 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하루 1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 바꾸면 암 사망 위험이 1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9만1292명은 7일 동안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했으며, 이후 평균 1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활동은 장시간 앉은 경우(최소 30분 앉아 있는 시간이 90% 이상), 간헐적으로 앉은 경우(30분 미만 도는 10% 이상 활동 포함) 등으로 분류했다.

관찰 결과, 하루 동안 연속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약 9% 증가했고, 전체 암 발생 위험은 3%,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은 5%, 제2형 당뇨병 관련 암 발생 위험은 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 대체하면 암 사망 위험은 12% 낮아졌고, 하루 30분을 중등도 신체 활동으로 대체하면 암 사망 위험은 8% 감소했다.

신체 활동 강도가 셀수록 암 사망 위험은 더 낮아졌는데, 매일 5분간 고강도 운동은 암 사망 위험은 최대 22% 가량 낮아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연구는 앉아 있는 ‘총 시간’만 고려했지만, 이번 연구는 ‘장시간 연속적인’ 좌식 생활 자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프레더릭 호 글래스고대 박사는 “현재 건강 지침은 중고강도 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가벼운 움직임도 무시해선 안 된다”며 “단순히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가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이 장시간 연속되는지, 아니면 중간에 활동으로 끊기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민혜숙 건국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무직 등 좌식 근로자의 업무 환경을 재설계하는 근거가 될 뿐 아니라, 노인 등 중강도 운동이 어려운 인구집단의 신체 활동 패턴에 대해서도 정책적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열 경희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디지털헬스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좌식 행동을 ‘하루 총 좌식 시간’으로만 보던 기존 관점을 넘어 같은 시간이라도 30분 이상 ‘끊김 없이 이어지는 좌식’과 ‘자주 끊기는 좌식’이 암 위험과 다르게 연관됨을 9만여 명, 중앙 추적 12.4년의 대규모 자료에서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속 좌식 1시간당 암 사망 9% 증가’는 상대 위험이며, 이 코호트의 12년간 암 사망 절대 위험은 약 1.9%에 불과하기에 상대적 수치는 다소 커 보여도 개인 단위의 절대 위험 증가폭은 크지 않아 과대 해석 소지가 있음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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