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호주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토너먼트 역사상 첫 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이집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호주와 전·후반 및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집트는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 만에 처음으로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집트는 16개국이 토너먼트로만 우승을 다퉜던 1934년 이탈리아 대회 당시 첫 경기에서 패해 탈락했으며, 이후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8년 만에 복귀한 본선 무대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이집트는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 경기 승자와 오는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8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통산 두 차례 16강 진출(2006·2022년)이 역대 최고 성적인 호주는 이번에도 토너먼트 첫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호주가 32강에서 탈락함에 따라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모든 여정을 마쳤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 AFC에서는 총 9개 나라가 출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고, 일본과 호주가 32강에 올랐지만 각각 브라질과 이집트에 패하며 16강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집트는 ‘캡틴’ 무함마드 살라흐와 오마르 마르무시를 전방에 내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카림 하페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맘 아슈르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동안 이집트가 단 하나의 유효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효율적인 경기를 펼친 반면, 호주는 6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는 후반 10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에이던 오닐이 왼쪽 측면에서 차 올린 프리킥 상황에서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머리를 맞은 공이 그대로 이집트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하니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후 양 팀은 연장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호주는 승부차기를 대비해 연장 후반 14분 골키퍼를 패트릭 비치에서 베테랑 매슈 라이언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키커들의 실축에 발목을 잡혔다.
호주는 첫 번째 키커 해리 수터의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난 데 이어, 네 번째 키커인 18세 신예 수비수 루카스 헤링턴의 슛마저 골대를 맞고 나가며 무너졌다. 반면 이집트는 마흐무드 사베르, 라미 라비아, 살라흐, 호삼 압델마지드가 1~4번 키커로 나서 모두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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