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당국, 사망한 미국인 시신 수습
미국인 조종사가 인도네시아 뉴기니섬 파푸아에서 무장 반군 단체에게 총격을 당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분리주의 무장 반군단체인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동부 파푸아고원주 야후키모 지역 비행장에서 미국인 조종사 니콜라스 F. 고셀린을 총격해 사살한 후, 소형 항공기를 불태웠다.
세비 삼봄 TPNPB 대변인은 “미국인 조종사가 자주 인도네시아 군인들을 이송하는 등 민간 항공기 운항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며 “당국이 반군 통제 구역인 ‘레드존’에 민간 항공기가 계속 진입하도록 허용할 경우 더 많은 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TPNPB의 이번 공격은 파푸아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인도네시아, 미국, 네덜란드, 유엔의 실패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AMA 소속인 고셀린은 소형 항공기를 몰고 비행장에 착륙한 뒤,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 당시 소형 항공기에 여성 3명을 포함한 승객 7명도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파푸아 원주민이라고 인도네시아 당국자는 전했다. 또 불태워진 항공기는 평소 파푸아 외딴 마을에 식량, 연료, 우편물 등을 수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TPNPB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총과 도끼 등으로 무장한 반군들이 배후에 독립의 상징인 ‘모닝스타’ 깃발을 세워 둔 모습도 보인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미국인 조종사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이번 공격을 벌인 TPNPB 조직원들과 소형 항공기에 탄 승객들의 의 행방을 쫓고 있다.
금과 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파푸아는 뉴기니섬 서쪽 지역으로, 동쪽에 있는 독립국 파푸아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다.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였다가 1961년 서뉴기니로 독립을 선포했지만, 인도네시아에 무력으로 점령당했고, 이어 1969년 유엔 감독 하에 치러진 주민투표에 의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됐다.
하지만, 파푸아 독립운동가들은 1969년 투표가 조작됐다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무장 투쟁을 벌이는 TPNPB는 지난 2023년 2월 파푸아로 물자를 실어 옮기는 소형 항공기의 뉴질랜드인 조종사를 납치했다가 1년 7개월여 만에 석방하기도 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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