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변화 맞춘 결정

지난해 PS 이용자 80%가 디지털 구매

닌텐도·마이크로소프트도 변화 예고

록스타게임즈, ‘GTA6’ 다운로드 코드만 제공

일각 소장 수요는 여전… 반발하는 이용자도

게임 이용자에게 친숙했던 컴팩트 디스크(CD) 등 실물 저장매체가 사라질 전망이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2028년 1월 이후 출시될 신작의 실물 게임 디스크 제작을 종료하고 디지털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을 구매하고 즐기는 방식이 지속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며 "다수의 이용자가 선호하는 방식에 맞춰 더욱 편리하게 게임을 경험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SIE는 이어 2006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PS) 3'와 휴대용 게임기 'PS 비타'의 PS 스토어 서비스의 순차 종료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변화하는 게임 이용자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PS 플랫폼으로 판매된 게임 중 디지털 다운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3%에 불과했지만, 12년 후인 지난해에는 80%로 급증했다.

게임의 실물 패키지를 구매하고 이를 소장하는 이들보다 자신이 선호하는 게임을 곧바로 다운받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실물 패키지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야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데 인기작의 경우 '품절 대란'을 겪을 정도고, 배송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기다림의 시간이 길다.

또한 SIE가 PS5 프로 버전을 '디지털 에디션' 버전으로 출시해 실물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이용자는 별도의 외장 하드디스크를 구매해야 했다. 일반 PS5 모델도 하드 디스크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이 더욱 저렴하다.

그럼에도 소장에 대한 수요가 대단히 높다. SIE가 실물 패키지 제작 종료 소식을 전하자 콘솔 게임 이용자들은 반발하거나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실물이 없으면 게임을 온전히 갖는 것이 아니라, 접속 권한만 얻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SIE 외에도 엑스박스와 닌텐도가 디지털 중심으로 게임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의 차세대 콘솔 기기인 '프로젝트 헬릭스'에 디스크 드라이브 탑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동시에 실물 패키지 게임을 디지털 버전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닌텐도는 지난 3월 실물 패키지로 게임 구매 시 디지털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신규 정책을 지난 5월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록스타게임즈 역시 올 11월 출시 예정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6'의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실물 디스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키지 버전 구매자는 게임이 저장된 CD를 PS·엑스박스에 넣는 것이 아닌, 동봉된 다운로드 코드를 입력해 게임을 받아야 한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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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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