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무궁무진한 잠재력으로 AI시대 선도 거점”

“단순한 공장 확충 아닌 미래 향한 담대한 선언”

“이재용 회장 압박해 투자유치? 구태적 생각”

“선물 나눠주기식 안 돼”… 지역 이기주의 경계

“수도권 집중, 국가 생존 위협”… 균형발전 강조

“AI혁명, 인류의 불 발견 같아”… 투자 의지 표명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뒷줄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처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박수현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뒷줄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처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박수현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1983년 ‘도쿄 선언’을 언급하며, 주요 대기업들의 충청권 첨단산업 대규모 투자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투자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과 관치행정 논란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시장 논리에 따른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표를 청취한 뒤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의 결정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등이 충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주요 기업들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를 4대 첨단산업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들 산업이 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전략이라 규정하며 “이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충청에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여기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의 견고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 균형 발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충청에는 국토균형 발전의 꿈과 희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며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다”고 짚었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을 향한 사의 표명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삼성과 SK하이닉스, 셀트리온이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에 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주셨다”며 “국민을 대표해 과감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해 개척 정신을 보여준 기업인들에게도 찬사를 보낸 이 대통령은 “이번 투자계획들이 단순한 생산시설 확장이 아니다”라며 “성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뢰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과 관치행정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자체 간의 경쟁과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프로젝트가 “분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시혜성 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걸어온 수도권 중심의 성장전략이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국가 생존을 위협했다고 진단한 이 대통령은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균형발전과 수도권 분산, 지방중심 성장이다. 국가가 살아남으려면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기계적 배분은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가장 좋은 입지에 기업이 입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광주에 반도체 단지를 만드니까 저기에도 (다른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는 기업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자율적 선택과 시장 논리를 강조하며 이 대통령은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 지역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게 정부와 정치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왜 우리는 안해주나’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화를 내면 (안 된다)”며 “정치하는 사람이 부화뇌동해서 화를 낸다면 동네가 발전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대기업을 압박해 강제로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정치권 일각의 의혹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데 기업이 옮겨오는 경우가 어딨나”라며 “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압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그런 구태적인 생각도 하던데, 그렇게 투자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담당 기업이 실제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고, 우리의 생각도 바꿔야 한다”며 “관치 행정을 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거나 강제해서 이렇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거듭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짚으며 “이미 모든 국민이 아는 것처럼 인공지능 혁명은 인류가 마치 불을 발견한 것처럼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강력한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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