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미만 차량 인기… 캐스퍼 판매 1위
경기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적은 '가성비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K Car)가 올 상반기 케이카 소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0만원 미만 중고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1000만원 미만 차량 비중은 23.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포인트(p) 늘었고, 1000만~2000만원 차량도 40.9%로 0.8%p 증가했다.
주행거리 기준으로도 변화가 감지됐다. 5만㎞ 이하 차량 비중은 지난해 41.9%에서 올해 36.8%로 줄었지만, 5만~10만㎞ 차량은 47.7%로 전년보다 2.5%p 증가했다. 10만~15만㎞ 차량도 14.9%로 2.5%p 늘었다.
예전 같으면 '10만㎞'는 중고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숫자였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구성과 품질이 크게 향상된 데다 관리 이력이 투명한 차량이 늘면서, 상태만 좋다면 주행거리보다 가격 경쟁력을 먼저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차종 선택에서도 '실속'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체 판매의 3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경차는 15.4%로 1.2%p 늘었고, 준중형차도 13.3%로 0.8%p 증가했다. 반면 유지비 부담이 큰 대형차와 중형차는 15.7%, 13.2%로 각각 1.1%p, 0.9%p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케이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자동차 캐스퍼였다. 지난해 상반기 10위에 머물렀던 캐스퍼는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더 뉴 그랜저와 아반떼 AD가 뒤를 이었고, 더 뉴 레이와 더 넥스트 스파크, 기아 더 뉴 레이 등 경차들도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료 선택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0.7%에서 올해 1.7%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하이브리드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디젤차 비중은 16.4%에서 14.1%로 줄며 친환경차 선호가 더 뚜렷해졌다.
업계는 경기 불확실성과 신차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합리적 소비'가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신차 같은 중고차가 인기였다면 이제는 가격과 유지비, 실용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만족도를 확보하려는 소비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예산과 용도에 맞는 차량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와 연식의 중고차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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