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제약사 ‘빅5’의 최근 3년간(2023~2025년) 정보기술(IT)·정보보호(보안) 투자금액은 늘었지만 정보보호 관리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타임스가 1일 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의 정보보호 공시를 분석한 결과 IT 투자 규모는 한미약품이, 정보보호 투자는 GC녹십자가 선두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IT 부문에 빅5 중 가장 많은 303억여원을 투자했다. 이어 GC녹십자(232억원), 대웅제약(137억원), 종근당(113억원), 유한양행(107억원) 순이었다.
3년 동안의 증가율은 GC녹십자가 58.8%로 가장 컸다. 2025년도 투자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도 GC녹십자가 10.5%로 가장 높았고, 종근당은 빅5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투자액이 4.0% 줄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4억9000만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5개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어 한미약품(15억5000만원), 종근당(14억9600만원), 유한양행(12억3000만원), 대웅제약(12억원)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정보보호 투자 증가율도 GC녹십자가 207.4%로 압도적으로 컸다. 2025년도 투자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GC녹십자가 39.1%로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종근당(13.2%), 유한양행(11.8%), GC녹십자(10.8%) 등은 10% 이상이었고, 한미약품(5.1%)과 대웅제약(8.8%)은 10% 미만에 그쳤다.
정보보호 인력에 대한 투자는 5개사 모두 아쉬웠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종근당 6.5명, 대웅제약 4.9명,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각각 4.7명, GC녹십자 3명 등으로 5개사 모두 한 자릿수였다. IT 인력 중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근당이 25%로 가장 높았고, 유한양행이 22.5%로 뒤를 이었다.
투자 확대와 달리 보안 거버넌스 수준은 빅5 모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의 겸직 문제와 보안 인력 외주 의존 등 핵심 체계는 대부분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정보보호 투자액 규모로는 1위인 GC녹십자의 경우, CPO 체계가 완전하지 않았다. CISO가 CPO를 겸임하고 있으며 디지털혁신실장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CPO 선임을 위해 적합한 인물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 5개사 모두 CISO·CPO가 다른 직무를 겸하고 있었다. 상시 관리가 필요한 보안 업무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CISO와 CPO가 각각 정보기술실장, 경영관리본부장을 겸직 중이며 종근당은 재경 담당이 CISO를, 컴플라이언스 담당이 CPO를 겸직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CISO, CPO는 각각 정보전략그룹장, 인사총무팀장 직책을 갖고 한미사이언스 CISO, CPO를 겸직 중이다. 대웅제약은 한 사람이 CISO와 CPO를 겸임하고 공급망관리(SCM)혁신 TFT본부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김도승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나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이슈처럼 기술적·법률적 판단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한 사람이 CISO, CPO 직책의 책임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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