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드론산업협회, 산·학·연·군·경 통합 전반기 세미나

실전 데이터 기반 ‘AI 기반 한국형 대드론 통합방어’ 로드맵 제시

국가중요시설 방호 위한 법·제도적 걸림돌 신속히 정비해야

경기 판교 국방대드론협력센터에서 지난 25일 한국대드론산업협회와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육군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 모습.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경기 판교 국방대드론협력센터에서 지난 25일 한국대드론산업협회와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육군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 모습.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통해 이른바 ‘섞어쏘기’ 전술이 등장했다.

이란이 미사일과 공격드론 및 기만드론을 동시에 발사, 상대국 대공방어망에 과부하를 초래해 대공작전의 빈틈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고가 요격미사일의 대량 소비로 인한 요격탄 부족 및 전쟁비용 급증이라는 부담까지 발생했다.

그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은 안전할까.

북한도 드론 및 미사일의 복합 운용, 즉 ‘섞어쏘기’ 전술을 당연히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위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회장 양병희)는 지난 25일 경기 판교 국방대드론협력센터에서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및 육군협회와 공동으로 산·학·연·군·경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이와 관련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현대전의 핵심 매개체로 떠오른 드론과 정밀 미사일을 결합한 복합 포화공격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무력화하고, 대한민국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대드론 통합방어체계’의 고도화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조 세션에서는 육군협회 지상군연구소장인 정한기 예비역 소장이 축사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위협과 포화공격은 더 이상 미래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닌 현존하는 가장 엄중하고 시급한 안보 현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어 진행된 주제별 발표에서는 현대전의 실전 교훈부터 인공지능(AI) 접목 방안, 전파 방호 대책, 미래 발전 로드맵에 이르기까지 총 5개의 핵심 과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제 1과제 발표자인 김형석 박사(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겸 한성대 교수)는 ‘현대전의 드론·미사일 포화공격 분석’을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김 박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방대한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비용 자폭 드론과 대량의 기만용 드론, 그리고 정밀 유도 미사일이 혼합된 포화공격의 전술적 양상을 분석했다.

김 박사는 “적의 포화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AI 기반의 대드론 통합 대응 절차(C-UAS Kill Chain) 정립과 미래 다영역작전 발전 개념이 조속히 군과 민간 방어 체계에 이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2과제 발표자인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성인규 서기관은 그동안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하게 추진해 온 ‘정부 드론·대드론 통합 TF’의 구체적인 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성 서기관은 테러 및 국가 위기 상황 발생 시 부처 간의 장벽을 허물고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통합 프로세스 강화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제 3과제 발표자인 정발 대통령경호처 부이사관은 ‘다양한 공격 양상 변화에 따른 의도기반 대드론 체계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정 부이사관은 단순히 하드웨어적으로 적을 탐지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술을 접목해 침투하는 드론의 비행 궤적과 형태를 분석하고 공격 의도 및 위협 수준을 실시간으로 추론·평가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방어 메커니즘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4과제 발표자인 숭실대 학군단장 이동민 대령은 소프트킬(전파재밍 등) 장비 운용 시 우려되는 주변 민간 전파 저해 및 아군 통신망 간섭 문제를 분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방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파 방호 및 통제 대책을 제안했다.

마지막 제5과제 발표자인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연구소장 한기태 박사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도심 환경과 작전 요소를 반영한 ‘섞어쏘기 대응 한국형 대드론 체계 고도화·단계별 발전 로드맵’을 설명하며 향후 기술적·작전적 이행 개선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주제 발표 이후 종합토의는 양병희 한국대드론산업협회장이 직접 좌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고의 국방·안보 및 정보통신 전문가들과 함께 실질적 정책대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의에는 석종건 전 방위사업청장, 김종철 전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장, 서호석 전 육군본부 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 이준섭 전 인천경찰청장, 김태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정영일 순천향대학교 드론시큐리티 융합대학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북한의 복합적인 포화공격에 맞서기 위해 몇 가지 필수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했다.

우선 이종(異種) 탐지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동한 ‘다중센서 융합 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며, 고가의 요격미사일 소모를 줄이기 위해 대공화기, 요격드론, 전자전 등 저비용 방어 수단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차등 방어 전략’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행 법령과 제도의 한계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민·관·군·경을 하나로 묶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드론 대응 역량을 실전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전용 야외 훈련장을 구축하는 한편, 도심 등 민간 밀집 지역에 위치한 국가중요시설에서도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전파방해(재밍)를 포함한 정기적 훈련이 가능하도록 전파법 등 관련 법·제도적 걸림돌을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병희 협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복합 다영역 공격에 대해 군과 정부, 학계와 연구기관, 그리고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도출해 낸 뜻깊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도출된 각계 전문가들의 고견과 정책 제안들이 국가 안보 전략 수립과 국산 대드론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협회가 중심이 되어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는 2023년 창립이후 국방과 민간분야의 대드론 발전방향에 대하여 다양한 연구와 공론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특히 매달 1회 관련전문가들과 기업이 함께하는 정례포럼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장병철 협회 부회장은 “드론은 현대전과 치안 현장에서 빠르게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대드론 기술의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전제하고 “국내 기술로 우리 영공과 국민을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K-방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하는 김형석 박사.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주제 발표하는 김형석 박사.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김화균 기자(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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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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