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없어도 강력한 AI 탑재…카메라 제외한 초저가형도 예고

점유율 85% 독점에도 구글·삼성·애플 연합 공세에 선제대응

메타의 스마트 안경 신제품 ‘메타 어드벤처러’(왼쪽)와 ‘메타 퓨리’. 연합뉴스
메타의 스마트 안경 신제품 ‘메타 어드벤처러’(왼쪽)와 ‘메타 퓨리’. 연합뉴스

세계 스마트 안경 시장의 절대 강자인 메타가 처음으로 자체 상표를 전면에 내세운 저가형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메타는 글로벌 안경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개발한 스마트 안경 ‘메타 어드벤처러’와 ‘메타 퓨리’를 23일(현지시간) 공식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메타가 지난 2023년 처음 공개했던 ‘레이밴’ 브랜드의 ‘웨이페어러’와 닮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출시 가격은 299달러(약 45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웨이페어러 1세대 출시 당시 가격과 동일하며,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고가형 모델 ‘레이밴 디스플레이’(799달러·약 120만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메타는 이와 함께 미국 유명 방송인 카일리 제너와 협업해 제작한 타원형 디자인의 스마트 안경 ‘스타파이어’도 399달러(약 60만원)에 함께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 라인업은 기존과 달리 레이밴이나 오클리 등 에실로룩소티카의 유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메타의 자체 브랜드를 전면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에는 메타가 최근 선보인 최신 자체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가 탑재됐다.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별도의 화면(디스플레이)은 없지만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는 AI와 내추럴한 음성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도 기본으로 지원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타가 향후 카메라 기능까지 제외해 가격을 더 낮춘 초저가 스마트 안경 모델의 도입 가능성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타의 글로벌 AI 스마트 안경 시장 점유율은 85.2%에 달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시장을 장악한 메타가 가격 장벽을 낮춘 저가형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구글,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공룡들과의 향후 주도권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경쟁사들의 추격은 매섭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개발자 회의(I/O)에서 삼성전자, 위비파커, 젠틀몬스터 등과 손잡고 개발한 AI 안경을 깜짝 선보였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 역시 내년 중 AI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경쟁 구도에 대해 알렉스 히멜 메타 웨어러블 기기 담당 부사장(VP)은 시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애플을 꼽았다. 히멜 부사장은 애플에 대해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라며 “애플은 하드웨어와 디자인에 능하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경쟁사와 협력해야 하는 생태계 한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히멜 부사장은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를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아이폰과 완벽하게 상호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히멜 부사장은 메타가 스마트 안경 소프트웨어 내부에 사용자 모르게 얼굴인식 기능을 몰래 추가하려 했다는 최근의 논란과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내부적으로 해당 기술 탑재를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적 영향 등을 고려해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순욱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