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인공지능) 미래기획수석이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청와대 수석 인사를 발표하면서 하 전 수석의 복귀설과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라며 구체적인 확인을 피했다.

AI전략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 주요 AI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AI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다. 현재 민간 부위원장직은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약 한 달가량 공석이다. 누구의 머리에서 이런 인사 구상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 낙선한 인사를 기다렸다는 듯 다시 정부 요직에 앉히겠다는 발상은 상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만약 실제 이런 인사가 이뤄진다면 민심을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 인사’이자, 전형적인 ‘낙하산·회전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하 전 수석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업스테이지 특혜 및 이해충돌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청와대 수석 임명 직후 자신이 보유했던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주식을 주당 100원이라는 황당한 액면가에 대표에게 넘겨 ‘주식 파킹’ 논란을 자초했다. 그가 정부 AI 정책을 총괄하는 동안 해당 업체가 국책사업자로 선정되고 금융위 산하 펀드 등으로부터 56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과정 역시 의혹투성이다. 친정인 네이버의 연구소장 시절 경쟁사 주식을 취득한 배임성 겸업 논란까지 더해져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공직을 10개월만에 내팽개치고 의원 배지를 달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은 인사를 낙선하자마자 온갖 의혹을 짊어진 채 다시 장관급 공직으로 직행하게 하는 것은 누가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오죽하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시기도 모양새도 좋지 않다”, “대한민국에 AI 전문가는 하정우 한 명뿐이냐”는 비판과 우려가 나오겠는가. 여당에서마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은 이번 복귀설이 인사 원칙과 최소한의 도의마저 팽개쳤음을 증명한다. 아무리 뛰어난 민간 전문가 출신이라 한들, 공직자의 가장 큰 자격은 대국민 신뢰와 청렴함이다. 주식 파킹과 특혜 의혹으로 얼룩져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낙선자에게 또다시 국가 AI 사령탑을 맡기는 것은 성실히 일하는 공직 사회의 기강을 흔들고 국민에게 깊은 무력감만 안길 뿐이다. 민주당도 우려하는 하정우의 공직 복귀설을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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