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에 사번·권한 부여

효율 개선 넘어 실질적 문제 해결

김인수 SK텔레콤 T AI 보드팀장이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AX 스터디 데이'에서 회사의 AX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김인수 SK텔레콤 T AI 보드팀장이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AX 스터디 데이'에서 회사의 AX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선다. AI를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주체로 삼고, 업무 설계부터 실행까지 AI가 참여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인수 SKT AI 보드(Board)팀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AI전환(AX) 스터디 데이'에서 "기술을 도입한다고 해서 회사가 자동으로 바뀌진 않는다"며 "진짜 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현업에 있는 구성원들"이라며 "현업이 각 조직의 상황에 맞게 업무를 재설계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SK텔레콤의 AX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SKT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92%는 AX 방향성에 공감한다고 답했고, 80% 이상은 이미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구성원이 AX 방향에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는 만큼 AX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T는 △AI 에이전트를 동료로 삼는 일하는 방식의 재설계 △구성원이 직접 업무 방식을 학습시키는 에이전트 제작 △일상의 업무 문화 정착 등을 중심으로 AX 혁신 2.0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 효율 개선에 집중했던 'AX 혁신 1.0'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다.

김인수 SK텔레콤 T AI 보드팀장이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AX 스터디 데이'에서 회사의 AX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김인수 SK텔레콤 T AI 보드팀장이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AX 스터디 데이'에서 회사의 AX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가장 큰 변화는 AI를 함께 일하는 업무 주체로 정의한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사번을 받고 소속과 직무, 권한 등을 부여받아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유사한 절차로 관리된다. 데이터·보안 접근 권한 규정 등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도 새롭게 마련한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반복 업무를 담당하고, 구성원은 창의적·전략적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관성적으로 해 온 업무를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하는 'AX 샌드박스'도 도입했다. 지난 3개월간 AI CIC 일부 조직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협업해 기획·개발·디자인을 넘나드는 '멀티 롤' 업무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획 업무에 걸리는 시간이 줄고, 소통과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졌다.

SKT는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식을 직접 AI에 학습시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코워크'(A.Biz Cowork) 베타 버전을 사내에 적용했다. AI는 실행 계획 수립부터 코드 작성·검증까지 수행해 기획·마케팅 등 비개발 직군도 개발 지식 없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성원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처음 연 사내 해커톤 '2026 SKT AX 챌린지'에는 총 54개 팀, 11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절반은 비개발 조직 구성원이었다.

이 같은 활동은 과제 관리와 문화 확산을 맡는 AX 전담 조직인 'AI 보드'가 뒷받침한다.

AI 보드는 전사 플랫폼 'AXMS'(AX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통해 현장 아이디어가 실제 과제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EBB(얼리버드 브렉퍼스트) AX 클럽' 등을 운영해 구성원들이 함께 업무 과제를 해결하는 문화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김 팀장은 "AX는 결국 병목 없애기 게임"이라며 "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반복적으로 막히는지 패턴을 찾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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