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학생이 취업 관련 영어단어가 적힌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13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학생이 취업 관련 영어단어가 적힌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 시장에서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상용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청년층을 추월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는 212만4000명이었다.

온라인분석시스템상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14년 이후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직 규모가 청년층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청년층 인구 보다 상용직 감소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며 고용의 질에서도 세대 역전 흐름이 나타났다.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이 붙은 가운데 청년의 일자리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령층 상용근로자는 집계 이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는 매년 증가폭이 10만∼20만명대에 달한다.

특히 고령층 인구 증가 속도와 비교할 때 상용직 증가세는 가파른 추세다.

최근 4년간 60세 이상 인구는 15.1%(197만7000명) 늘어난 데 비해 상용직 근로자는 42.8%(65만9000명) 뛰었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의 2.8배에 달한다.

60세 이상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2014년 14.5%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반면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5월 기준 2022년 255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 4년간(2022∼2026년·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859만5000명에서 782만2000명으로 9.0%(77만3000명) 줄었는데 상용근로자는 17.0%(43만4000명) 급감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임시·일용직까지 포함하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다. 그러다 보니 정규직과 가깝게 분류된다.

이 같은 노동시장 변화는 고령층 노동시장 유입 확대와 청년층 고용 둔화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령층은 기대수명이 증기하고 노후 소득 확보 필요성 등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청년층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중심 채용을 확대하면서 진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은 상용직 일자리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장기 불황에다 인공지능(AI) 도입이 확발한 정보통신업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고용 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유일하게 청년층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5만8000명 급감했다.

정부는 청년 고용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분간 매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고용 현황을 점검, 수시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 17일 회의 ‘K-뉴딜 아카데미’ 등 기존 청년 고용 지원 사업 외에도 신규 대책을 발굴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층은 인구·산업구조 전환과 경력직 수시채용 증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3중고’에 직면하면서 고용 지표에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꼬 진단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송신용 기자(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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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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