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에너지안보 지정학적 위험 완화 신호”
美-이란 MOU 합의후 해협·해상봉쇄 풀리자
200만배럴씩 싣고 16일 움직인 유조선 3척
이날 호르무즈 넘어 오만해로…1척 울산행
홍해 우회했던 사우디로선 첫 정상수출 재개
이란 원유운반선도 미군 봉쇄해제 수역 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나란히 미국-이란 전쟁종식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상업용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이 그간 봉쇄됐던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분쟁 종식 및 주요 해상수송로 재개방을 목표로 하는 임시 합의에 서명한 지 불과 몇시간 만인 목요일, 사우디 국적 VLCC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정부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즉시 재개방, 60일간 핵협상을 전제로 지난 14일 MOU 체결에 합의한 이후 사우디 초대형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다. 세계 에너지안보를 위협해온 지정학적 위험 완화, 운항 정상화의 신호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마린트래픽스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적 해운사 바흐리가 운용하는 샤덴자함, 아우타드 등 VLCC 3척이 각각 200만배럴 원유를 싣고 16일 밤 사우디 라스타누라 항구에서 출발했고 이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오만해를 항해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아우타드호의 목적지는 한국 울산이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개전 이후 몇달간 원유 수출을 홍해 얀부 수출터미널에 의존해왔다. 이들 유조선 3척은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었다.
블룸버그는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운반선 므라이크호와 중국 국영해운사 코스코의 자회사가 관리하는 연료 운반선 1척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석달 반 가량 해협이 봉쇄되면서 현재 해역에 정박한 VLCC는 약 30척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 원유운반선도 기존 미군의 봉쇄 해역을 넘어서고 있다. 영미권에 본부를 둔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미국 CNN을 인용한 보도에서 “테헤란이 워싱턴과 합의에 도달한 이후 이란 국적 유조선 최소 3척이 총 500만배럴 가량 원유를 싣고 이란을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해양분석회사인 크플러(Kpler)는 지난 14일 해상봉쇄가 완화된 이후, 이날 오만만-아라비아해 미 해군 봉쇄 경계를 넘어선 이란 국적의 원유운반석이 최소 3척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CNN은 또 “해양정보회사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에 따르면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에 동의한 후 이란은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380만배럴의 석유를 성공적으로 수출했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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