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증가에 메모리 공급 제한

자체 메모리 공장 설립은 부인

팀 쿡 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에서 열린 WWDC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애플 유튜브 화면 캡처
팀 쿡 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에서 열린 WWDC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애플 유튜브 화면 캡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스토리지 칩 가격 급등 속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팀 쿡 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전가되는 막대한 비용 상승을 최대한 완화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상황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불행히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쿡 CEO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시기나 대상 제품, 인상 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WSJ는 애플의 통상적인 가격 책정 방식을 적용했을 때, 아이폰18 프로 시작가는 1299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17 프로(1099달러)보다 200달러(18%) 오른 가격이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한 소비자용 메모리·스토리지 공급 제한이 꼽힌다. 쿡 CEO는 “소비자들의 기기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모리 공급은 줄어들고, 메모리 업체들은 큰 폭의 가격 인상분을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용 제품의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상황을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에 빗대며 “40년 넘는 경력을 통틀어 이 같은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쿡 CEO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자체 메모리 공장 건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재무적 역량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혜선 기자(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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