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와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이스X와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서학개미 P씨. 그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장중 10주를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치솟던 주가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P씨는 “스페이스X는 누가봐도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라면서 “주변에서 나중에 ‘스페이스X 포모’(소외 공포)를 겪느니 빨리 물량을 확보하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서학개미들인 P씨 처럼 미국 시장에서 직접 스페이스X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장 첫날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둘째 날에도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 가까이 하락하면서 그 방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서학개미의 스페이스X ‘줍줍’에 대한 경고음도 조심스럽게 울리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들이 지난 15일 하루 순매수한 스페이스X 규모는 3억4687만 달러(5288억원)였다. 순매수는 상장 첫날(7억9593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이날에도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순매수 2위 알파벳(1억5287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지난 12일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이틀간 서학 개미들이 순매수한 주식은 11억4280만 달러(1조7422억원)로 1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4.95% 빠진 191.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6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상장 후 강세가 일단 꺾인 것이다. 다만, 정규장 후 이어진 시간외 거래에서는 1%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스페이스X의 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글로벌 자금시장에서는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을 근거로 한 긍정론이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및 지배구조 리스크를 지적하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긍정론의 핵심은 지수 편입을 통한 기계적 매수 수요다. 스페이스X는 FTSE러셀의 신속 편입 규정에 따라 18일부터 러셀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으며, 7월 초에는 나스닥100 편입 지수 편입도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약 130억~170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현재 수급 구조 자체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주식 중 유통 물량이 4%대에 불과해 매수세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고도 적지 않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 마이클 버리는 연 매출이 200억달러 미만인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급등한 점을 지적하며 과열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닝스타 역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기반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현재 시총의 3분의 1 수준인 7800억달러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보호예수(록업) 해제 물량 출회도 가장 변수로 꼽힌다. 전체 지분의 53.7% 중 일부가 오는 8월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되며, 12월까지 전량 해제가 예정돼 있다. 현재 극도로 제한된 유통 물량 구조가 해소될 경우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함께 장기 성장성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공존하며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