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인민일보 캡처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인민일보 캡처 연합뉴스

프랑스 정보당국이 자국 내에서 운영되던 중국의 비밀경찰 거점들을 적발해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설은 중국 공안당국의 지휘 아래 운영됐으며 반체제 인사와 해외 거주 중국인에 대한 감시·압박 활동에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최근 프랑스 방첩기관이 2026년 초부터 중국이 프랑스 내에서 운영해 온 비공식 경찰 조직망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지금까지 모두 9개 거점을 해체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럽 각국이 중국의 해외 영향력 행사와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들은 공식적인 외교·영사기관이 아닌 민간단체나 협회, 서비스센터 등의 형태로 운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국 공안부 체계와 연결돼 해외 거주 중국인 사회를 관리하고 중국 정부가 문제 인물로 간주하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정치적 망명 신청자 등을 추적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프랑스 당국은 보고 있다.

이들 거점은 중국 정부가 해외 중국인들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설치됐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은 오랫동안 이를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활동 및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의심해 왔다.

특히 중국 당국이 해외 체류 중국인들에게 귀국을 압박하거나 정치적 반대 활동을 억제하는 데 활용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프랑스 방첩기관은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해당 조직들의 활동이 프랑스 주권을 침해하고 자국 법질서를 우회하는 성격을 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시설들을 차례로 폐쇄하고 운영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독일 등에서도 중국의 비공식 경찰 거점 의혹이 제기돼 조사와 폐쇄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르몽드는 프랑스 당국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영토 내에서 외국 정부가 비공식적인 치안·감시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유사한 조직망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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