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배 가까이 앞서고도 슈팅 수 5-8…호날두는 슈팅 3번 모두 실패

안타까워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안타까워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통신=연합뉴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약체로 평가받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의 돌풍에 막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자존심을 구겼다.

포르투갈(FIFA 랭킹 5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46위)와 공방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친 포르투갈은 16강 진출 가도에 비상이 걸린 반면, 콩고는 거함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하며 승점 1점을 수확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주장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월드컵 통산 출전 경기 수를 23경기로 늘렸으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6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침묵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포르투갈이 잡았다. 포르투갈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페드루 네투가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주앙 네베스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콩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 포르투갈의 공세는 정체됐다. 전반전 패스 횟수에서 490대11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콩고의 밀집 수비에 막혀 효과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을 감행한 콩고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전 슈팅 수에서 2대6으로 밀린 포르투갈은 유효슈팅 역시 득점 상황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끈질기게 기회를 노리던 콩고는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튀르 마수아쿠가 올린 크로스를 요안 위사가 포르투갈 수비진의 마킹이 허술한 틈을 타 정확한 헤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는 콩고가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국명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터뜨린 역사상 첫 골이었다.

후반 들어 포르투갈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0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네베스가 가슴으로 떨어뜨렸고, 이를 주앙 칸셀루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문을 갈랐으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먼저 오르며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중반에는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2분 칸셀루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교체 투입된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이마저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호날두는 총 3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한 개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르투갈은 후반전 패스 횟수를 765대253까지 벌리며 볼 점유율을 극대화했으나, 최종 슈팅 수에서 5대8(유효슈팅 1대2)로 계속 밀리는 등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 콩고는 육탄방어를 불사하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포르투갈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값진 무승부를 지켜냈다.

한편,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전날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와 달리, 호날두는 경기 영향력이 미미했다”라며 엇갈린 두 영웅의 활약상을 대조해 보도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자메이카를 꺾고 1974년 서독 대회(당시 국명 ‘자이르’)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콩고는 우승 후보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과 승점을 따내며 이번 대회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변의 희생양이 된 포르투갈은 향후 K조에 속한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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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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