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만찬서 나란히 앉아 북핵·중동·조선업 등 핵심 현안 조율

트럼프 “李, 강한 지도자… 한반도 평화 위해 필요한 역할 할 것”

부부 동반 골프 약속·펜 선물 교환… 청와대 “사실상 양자회담”

단체 사진 촬영 때도 다가가 “중동처럼 북한 문제 주도” 당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밀착 대화를 나누며 “한반도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식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속 깊은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끌어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부부 동반 골프 모임을 약속하고 쓰던 펜을 교환하는 등 굳건한 동맹도 재확인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G7 공식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약 2시간 동안 입장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피스메이커로서 건설적인 역할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사에 관심을 보이며 “한반도 문제 진전과 평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평가하며 기여 방안을 고민하고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현안 공조도 다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타결된 것을 축하했다. 두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미국의 450조원 규모 ‘이란 재건 기금’과 관련해 미국 측의 별도 요구는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안전한 통항 보장 노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의지가 있음을 선제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난해 합의한 조선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를 두고 “양자 회담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 간의 행보는 사적인 친교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18일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부부와 골프를 함께 하겠다고 해 아내(김혜경 여사)가 손가락 걸고 약속받았고, 17일 오찬 후 헤어지면서 꼭 함께하자고 하셨다.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마지막 오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사용하던 서명용 펜을 제게 선물로 주셨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백악관 정상회담 당시 이 대통령이 방명록 서명에 썼던 자신의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던 것에 대한 화답이다. 이 대통령은 “각별히 관심 가져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한미관계는 단단하고 영원하다”고 역설했다.

G7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 현장에서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각별히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은 통역만 대동한 채 약 30초간 대화하며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관계 근황을 물으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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