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G7 다자외교 종료…확대세션 결과문서 8건 중 7건 공식 동참
글로벌 IT CEO 앞 ‘모두의 AI’ 제안…격차 해소·안전성 동시 확보
딥페이크·아동 성착취물 근절 등 ‘미성년자 안전 디지털 환경’ 선언 지지
중동 위기 해법 ‘아태 에너지 연대’ 공식화…IEA 싱가포르 거점 활용
안보실 “G7 정식 가입 시점 못 박진 않아…연속 참석 자체가 큰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업무오찬을 끝으로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다자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우리 정부는 작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과 이번 2년 연속 G7 참석, 2028년 G20 의장국 수임을 징검다리 삼아 ‘G7 플러스’ 반열에 오른다는 구상이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안보 조율과 더불어, 다자 무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과 AI 규범을 논의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공식 제안하며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외교 보폭을 넓혔다.
청와대는 이날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G7 확대회의 마지막 세션인 업무오찬에 참석해 ‘안전하고 신속하며 효율적인 인공지능 도입 보장’을 주제로 논의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G7 및 초청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오픈AI, 메타,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등 12개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동석해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을 다뤘다.
이 대통령은 발언을 통해 AI 시대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핵심 과제로 ‘공유’와 ‘안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생산성 혁신을 가속할 잠재력을 지녔으나, 그 혜택이 고르게 확산하지 않을 경우 국가와 국민 간 격차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양극화 방지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AI’ 개념을 소개하며, AI가 일부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국제사회 차원에서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전 인류가 함께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악용이 대량 살상과 문명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짚으며, 개발에 발맞춰 국제사회의 강력한 안전망 구축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연계해 대한민국 정부는 이날 오후 추가로 채택된 G7 결과문서 중 ‘미성년자를 위한 안전한 디지털 환경’ 촉구문에 공식 동참했다.
이 문서는 디지털 플랫폼 제공자에게 설계 단계부터의 안전(Safety-by-design) 원칙 적용, 연령 확인, 부모 통제 도구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아동 성착취물 생성 및 비동의 성적 영상물(딥페이크) 관련 범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플랫폼 내 탐지 및 삭제 조치를 의무화하고, 조직범죄의 포섭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공조 체계를 명시했다.
거시경제 분야에서는 ‘균형적·지속가능·회복력 있는 성장’ 정상 성명에 지지를 표명했다. 해당 성명은 대규모 대외 흑자국과 적자국 간의 조율된 정책을 통한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비시장적 정책 및 관행(NMPPs)에 대한 공동 대응,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우리나라는 이날 도출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선언문에는 불참했으나, 공급망 다변화 등 기본 취지에는 확고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G7에서 채택된 총 8건의 결과문서 중 총 7건에 공식 동참하며 글로벌 정책 공조에 적극 참여했다.
성명에 포함된 공급망 안보 강화는 이번 본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기획해 공식 제안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이 인플레이션 등 복합 위기로 확대된 가운데, 여타 지역 대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태지역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오 차장은 이어 “에너지 수입국들이 개별국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정보 공유, 조기경보, 비상시 협력 등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싱가포르 지역협력센터가 아시아 에너지 협력의 실질적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2030년을 목표로 한 G7 정식 가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디에도 날짜를 박아놓거나 한 것은 아니며, 글로벌 외교 역량을 강화해 종국적으로 가입되는 것이 좋겠다는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올해 G7 회의에 참석한 것 자체가 그 노력의 일환이자 결과”라고 부연했다.
내년 미국 주최 G7 정상회의 초청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희망하지만 전적으로 주최국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글로벌 현안 논의를 모두 마친 이 대통령은 18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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