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투표지 부족사태 계기 1011명 인식조사

6·3 지방선거 당일 전국 투표소 중 91곳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대두된 ‘전면 재선거’ 주장에 반대 여론이 과반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동시에 기존 투·개표조작 부정선거 음모론 소재가 돼온 사전투표제를 ‘폐지’해야한다는 여론도 절반을 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실선거를 무겁게 문책하란 여론은 9할 이상으로 압도적인 공감대를 보여줬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자료]
[리얼미터 홈페이지 자료]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해 17일 공표한 ‘6·3 지방선거의 선관위 책임 및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여론조사 결과(지난 15~16일·전국 성인 101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p)·무선 RDD 100%·전화ARS·응답률 5.0%)에 따르면 전국 재선거 주장에 대해 ‘비용과 혼란이 막대하므로 재선거는 과도하다’는 반대론이 51.0%로 집계됐다.

‘주권이 침해됐으므로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찬성론은 45.6%로, 반대론이 오차범위 이내인 5.4%p 앞섰다. 지역·계층별 찬반 온도차는 비교적 뚜렷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온 대구경북(TK)에선 전국 재선거 찬성 56.1%·반대 43.2%로 찬성 수준이 가장 우세했다. 투표지 부족 발생 규모가 서울 다음으로 큰 인천경기의 경우도 찬성 54.0%·반대 42.9%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전국 재선거 찬성 45.0%·반대 51.5%로 오차범위 내 과반이 거부감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서울을 포함해 전면 재선거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세종충청 찬 43.2%·반 51.8%, 부산울산경남 찬 40.4%·반 56.2%, 민주당계 텃밭인 광주전라에선 찬 24.5%·반 70.9%로 반대수준이 더 강해졌다.

연령별 18~29세(20대 이하)가 전면 재선거 찬성 58.5%·반대 40.5%, 30대 찬 63.2%·반 30.7%로 찬성이 6할 안팎으로 강했다. 기성세대에선 재선거 반대가 과반이며 특히 70세 이상에서 찬 29.5%·반 66.0%로 반대가 가장 강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은 찬 63.8%·반 34.0%로 찬성이 강했지만 중도층 찬 41.6%·반 55.3%, 진보층 찬 23.4%·반 73.4%로 반대론이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자료]
[리얼미터 홈페이지 자료]

투표용지 인쇄 부족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 사전투표제에 관해서도 설문한 결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2.7%, ‘유지해야 한다’는 쪽은 44.2%로 폐지론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연령별 20·30대와 60대·70세 이상에서 사전투표 폐지론이 강세, 40·50대에선 유지론이 앞섰다. 보수층에선 사전투표 폐지론이 압도한 반면 진보층에선 유지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선관위 독립성과 책임론을 두고 ‘선관위가 독립기관이라도 부실관리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선택지에 응답자 91.6%가 쏠렸다.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가 있으므로 기존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쪽은 6.1%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선관위의 특수성인 ‘독립성’이 부실행정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압도적”이라고 결과를 평가했다.

대부분 권역 응답은 선거관리 부실 엄중 문책론이 90%를 넘었으며, 투표지 부족 혼란이 가장 컸던 서울에선 9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20대 이하 90.8%, 30대 86.1%, 40대 95.7%, 50대 94.6%, 60대 95.2%, 70세 이상 85.7%로 각각 집계됐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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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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